어머니의 사랑의 언어와 갱년기

갱년기가 불쑥 찾아왔습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더니, 마음도 뒤따라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작은 일에도 쉽게 화가 나고, 말투가 거칠어졌습니다.

그 화살은 주로 남편에게 향했습니다.


하루는 세탁 문제로 폭발했습니다. 

"빨래 뒤집어 놓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요? 매번 하나하나 펴는 게 얼마나 귀찮은지 알아요?" 

남편은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저는 여전히 짜증을 내었습니다.

며칠 뒤, 남편의 와이셔츠에서 얼룩을 발견하고 또 화가 나서 잔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왜 자꾸 와이셔츠에 뭘 묻히는 거예요? 지난번에는 커피가 묻어서 버리기도 했잖아요."

짜증과 귀찮음이 뒤섞여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아니면 당신이 직접 하든가요. 내가 다 해 주니까 집안일이 쉬운 줄 아는 거잖아요."


남편은 차분하고 다정한 성격인데, 요즘 제 거친 말투와 잔소리에 당황하고 상처받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왜 이러지? 갱년기 하나에 이렇게 흔들려도 되는 걸까?'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의 언어”였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의 언어”를 나의 언어로 삼아보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씨로 말하기.

짜증 대신 다정함을, 신경질 대신 미소를 꺼내보자.

그렇게 마음을 조금씩 다듬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가끔 욱하는 순간이 올라오면 남편은 살짝 다른 방으로 피하기(?)도 하지요.


어머니 사랑의 언어로 마음을 다듬고, 갱년기와 싸우는 중입니다.

갱년기를 겪고 있는 모든 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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