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어르신을 마주하게 되었다.
어르신을 도와드리면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고, 그냥 가려니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순간,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지금 해야 할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생각나서 어르신을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어르신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힘드시죠? 제가 뒤에서 밀어드릴게요" 하며 힘껏 손수레를 밀어드리고 평탄한 길까지 함께 올라갔다.
더 못 도와드려 죄송하다며 인사를 하니 어르신께서는 웃는 얼굴로 "총각, 도와줘서 고맙네" 하셨다. (중년인데 총각이라고 해주시다니...)
친구와의 약속이 생각나 전력질주로 뛰어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숨이 찬 목소리로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니, 친구는 "시간 남았다"며 숨부터 고르라고 했다.
친구의 배려가 느껴졌다.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사용한 그날 하루, 한결같이 마음이 평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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