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네 명이었지만, 아버지께서는 암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시다 3년 전에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먼 곳에서 일을 하셔야 했기에 저희 두 자매만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한 달 전은 어머니의 생신이었는데, 바쁜 일상 때문에 특별한 일을 해드리지 못하고, 저희 두 자매는 잠시 시간을 내어 함께 원피스를 고르는 것만 할 수 있었습니다.
선물이 2,000km가 넘는 먼 곳까지 안전하게, 또 상자가 손상되지 않도록 단단히 다시 포장하려던 순간, 저는 고민하다가 생일 카드를 정성껏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도 원피스가 담긴 선물 상자에는 이미 꽃과 나뭇잎 무늬 장식이 되어 있었기에, 저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늘 고생과 희생을 감수하시면서 저희가 조금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어머니께 칭찬과 응원의 말을 몇 줄 덧붙였습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선물을 포장해 보내드렸습니다. 이미 생신이 가까워졌고, 선물이 도착할 예정일은 생신을 지나칠 수도 있어서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놀랍게도 선물 상자는 생신 당일에 정확히 도착했고, 찌그러지거나 손상되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전달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오랫동안 새 원피스를 장만하지 못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어렵게 번 돈을 저와 동생의 학비와 생활비로 보내주시느라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아끼고 절약하셨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저희가 사는 지역을 방문한 지인을 통해 어머니께서 저희 자매에게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선물 가방을 열었을 때, 저는 편지 한 통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편지를 펼쳐보니, 우리 세 모녀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예쁜 엽서가 있었고, 그 뒷면에는 어머니의 손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나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두 공주에게!
우리 세 모녀가 빨리 다시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엄마는 딸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
엄마가”
어머니의 손글씨를 보고 저는 큰 감동을 받았고, 힘도 많이 얻었습니다.
요즘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하고 현대적으로 변해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고급스러운 물건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글씨에는 사랑과 정성, 시간을 담아 마음을 전하는 의미가 있어 여전히 가장 값진 선물이며, 선물을 받는 순간뿐 아니라 오랫동안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기쁨뿐 아니라, 제가 전한 사랑이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돌아오는 기쁨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