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웃에 연세가 80세쯤 되신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계시고, 제가 집에서 나올 때마다 마주치면 늘 “어디 멀리 가냐”고 물으십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뵐 때마다 안부를 여쭙곤 합니다.
이틀 전,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저희가 그 할머니 댁 앞을 지나는데, 마침 옥수수를 말리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옥수수가 젖지 않도록 서둘러 집 안으로 옮기고 계셨고, 저희는 잠시 도와드릴 수 있을지 여쭤본 후 함께 옥수수를 옮겼습니다. 그렇게 도움을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할머니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가방을 들고 계셨는데, 그 안에서 갑자기 옥수수를 꺼내 주시며 “그저께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작은 도움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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